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준 시집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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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되면 이 책이 생각난다
4월이 되면 벚꽃엔딩
가을에는 가을이 오면
눈이 오면 오뎅끼데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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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사람에 대한 글이 좋다
상대방의 미래를 내가 먼저 한번 살고
그것을 당신과 함께 한 번 더 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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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리고 언젠가 이후에는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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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Season poem care book reading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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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 2020년7월6일
2독 2022년7월2일
겨우내 죽은 것들과 닮은 것들과 함께 봄을 지냈다. 여름이 긴 만큼 그것들도 오래 자라고 비대해진다. 가을에 말라갈, 겨울에 죽을 것들을 보며 이제야 당신의 말에 수긍한다. 봄이 좋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계절을 위해 죽는다는 건 못할 짓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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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그해봄에 글 글귀 책 문학 시
사계절이 잔잔하게 담긴 박준 시인의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박준 시인의 시집은 머리속에 읽고 싶은 계절이 떠오른다. 가을에 『계절 산문』을 읽고 싶어서 책을 펼치려다가 또 다시 슬쩍 더움이 느껴져서 경로를 틀어 읽게 된 책.
📚이 시집은 사계절의 냄새가 담겨 있다. 그것도 은은하게 담겨 한적한 풍경 속 누군가의 잔잔한 삶을 은근히 엿보는 느낌이 든다. 박준 시인 특유의 잔잔한 문장들이 이어지지만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시들은 아니었다.
📚미래형 문장이 많은데 그 중 뒤에 발문에서 발췌한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이다.
❝돌보는 사람은 언제나 조금 미리 사는 사람이다. 상대방의 미래를 내가 먼저 한 번 살고 그것을 당신과 함께 한 번 더 사는 일.❞
문장들 속 이런 섬세함이 느껴져서 읽으면 차분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 ❝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읽고 보니 이 시집은 계절이 완전히 바뀌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쯤 꺼내보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면봉 우산☂️
🎶뭔가 시집과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은 노래
'이인세 - 여린 풀꽃 한 송이'
우리가함께장마를볼수도있겠습니다 박준 _박준 문학과지성사출판사 문학과지성시인선 여린풀꽃한송이 이인세 독서 시 한국시 book 북 완독 북리뷰 독서기록 북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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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마음은 잃어버린대로 끝이다.
길을 잃는 일도 마찬가지.
그런데 알고있나.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비로소 길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을.
새로운 길을 찾으려면 길을 잃어야 한다.
잃어버린 마음의 조촐한 장례식은 오늘부터.
그러면 이제까지 가져보지 않았던
낯선 마음의 얼굴을
장지로 가는 동안 발견할 수도 있겠다, 그치.
내가 첫 눈에 알아봤던 너의 흐릿한 그것처럼
반가울지 잘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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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에 소홀한 것 같아서 오늘은 시집 두 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준 시인의 첫 시집이 좀 더 취향이었어요
시집 문학과지성사
시를좋아하세요 001
박준 시인님의 선잠 시를 그려보았습니다🙂
운다고달라지는일은아무것도없겠지만 두 시집을 읽었습니다
제주 에서 보물같은 카페를 발견 ☕️
팬아트 똥그리자정일기
오늘 처서였다고 합니다. 과연 더위가 가셨다고 느끼자마자 신선한 계절로 전환되다니, 절기란 참 신기하지요. 벌레가 낮게 날고 그림자가 깊어지는 8월, 다들 여름의 끝자락을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마음을 지긋이 눌러주는 처서의 시를 한 편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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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에 살던 염장이는
평소 도장을 파면서 생계를 이어가다
사람이 죽어야 집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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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이 입던 옷들을 가져와
지붕에 빨아 너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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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불던 날에는
속옷이며 광목 셔츠 같은 것들이
우리가 살던 집 마당으로 날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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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로 나와 앉은 당신과 나는
희고 붉고 검고 하던 그 옷들의 색을
눈에 넣으며 여름의 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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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박준,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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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esi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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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詩集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준 시집
문학과 지성사
🔖가을의 말
.....
외롭지? 그런데 그건 외로운 게 아니야
가만 보면 너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외로운 거야
혼자가 둘이지 그러면 외로운 게 아니다,
하는 말들 지나
큰 비 지나, 물길과 흙길 지나, 자라난 풀과 떨어진 돌 우산과 오토바이 지나, 노인 셋에 아이 둘 어젯밤에는 웬 젊은 사람 하나 지나, 여름보다 이르게 가는 것들 지나, 저녁보다 늦게 오는 마음 지나, 넘어짐과 일어섬 그마저도 지나서 한 이틀 후에 오는 반가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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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면 둘이 되어 외롭지 않다고 가을이 시인에게 말해 주었네요. 그렇담 내가 누군가를 생각한다면 그 또한 외로운 것이 아니겠어요. 넘어짐 일어섬 후에 반갑게 찾아오는 가을의 말...님들! 반가운 가을의 말 듬뿍듬뿍 쟁여 놓으소서🙏🍂☺️
박준
📚
81
담아 둔 생각과 하지 않아도 좋을 생각 흘러, 눈을 감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온 이의 얼굴이 성큼 다가와 있고, 그마저도 흐르르 흐르고 흘러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가지런히 발을 모으고 있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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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구경하듯
별 구경하듯
객실의 흐린 독서등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2022 76 박준 마치활자가시간이자공간같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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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고 없는 찔레에 대해 쓰는 것 보다 멀리 있는 그 숲에 대해 쓰는 편이 더 좋을 것입니다 고요 대신 말의 소란함으로 적막을 넓혀 가고 있다는 그 숲 말입니다 우리가 오래전 나눈 말들은 버려지지 않고 지금도 그 숲의 깊은 곳으로 허정허정 걸어 들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쯤에는 그해 여름의 말들이 막 도착했을 것이고요
그해 셋이 함께 장마를 보며 저는 비가 내리는 것이라 했고 그는 비가 날고 있는 것이라 했고 당신은 다만 슬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숲에 대해 더 쓸 것이므로 슬픔에 대해서는 쓰지 않을 것입니다
머지 않아 겨울이 오면 그 숲에 ‘아침의 병듦이 낯설지 않다’, ‘아이들은 손이 자주 벤다’라는 말도 도착할 것입니다 그 말들은 서로의 머리를 털어 줄 것입니다 그러다 겨울의 답서처럼 다시 봄이 오고 ‘밥’이나 ‘엄마’나 ‘우리’ 같은 몇 개의 다정한 말들이 숲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 먼 발길에 볕과 몇 개의 바람이 섞여들었을 것이나 여전히 그 숲에는 아무도 없으므로 아무도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숲,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9, 2018. 12. 13.
* 시와는 다르게 셋 대신 둘이서 장마를 보았고, 숲의 색을 달리하면서 어느 말들은 길을 잃고 사라져 도착하지 못했다. 숲은 아직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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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nyeong(竹嶺), Sobaek Mountain(小白山)
Danyang County(丹陽郡), Chungcheongbuk-do(忠淸北道), Republic Of Korea
Oct, 2021
박준 시집 [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낮에는 궁금해 한 일들이 깊은 밤이 되어서야 답으로 돌아왔다
북 책 글 독서 책 독서 소설 희곡 독서일기 책소개 책기록 도서추천 소설추천 박준 시집 희북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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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모임
LOVEPOEM
시와함께하는하루
16일 시작한 시 필사모임.
함께 하는 분들의 시도 볼 수 있어서
더욱 더 풍성해지는 시간.
밴드로 인증하니 언제든 편한 시간에 가서
다시 볼 수 있어서 더 좋네요👍
하루에 시 한 편 읽으며
필사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힐링하는 시간입니다🥰
책 북 그림책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 그림책심리지도사 푸른달 시필사모임 여름언덕에서배운것 하늘과바람과별과시 너무잘하려고애쓰지마라 유에서유 헌팅턴비치에가면네가있을까 반성
📖 "그때까지 제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은 먼 시간을 헤아리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때 저는 입을 조금 벌리고 턱을 길게 밀고 사람을 기다리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더 오래여도 좋다는 듯 눈빛도 제법 멀리 두고 말입니다"
-박준 詩, 메밀국수-철원에서 보내는 편지 중에서
🟤🟡 박준, 🇰🇷, 1983~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문학과지성사, 2020), 참고. ⚪️
박준 메밀국수 詩
문학과지성사 시집 시인선
디디스언니 요즘 🍝🤭🌱
📖 "내가 아직 세상을
좋아하는 데에는
우리의 끝이 언제나
한 그루의 나무와
함께한다는 것에 있다"
- 박준 詩 삼월의 나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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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하는 초록이가
어여쁜 연둣빛 인사를 건네길래
슬쩍! 초록아, 너는 봄이니 ☺️🌿
🟤🟡 박준, 🇰🇷, 1983~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문학과지성사, 2020), 참고. ⚪️
박준 삼월의나무 詩
문학과지성사 시집 시인선
디디스온니 초록이 時
잔향 같은 너만의 잔상들.